글쓴이 : 경영학박사/공학박사 아주대학교 교수 이판국
2009년 4/4분기에 근 2년 동안 주장해 오던 금 시세 하락이 최근 온스 당 70달러 안팎으로 내렸다. 그동안 폭등세에 대한 조정기 일수도 있고 세계경제의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때가 되었다는 신호로도 해석 할 수가 있다.
금값 하락은 우선 두바이 사태에서 촉발된 글로벌 부동산들의 거품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니 이제 그 거품이 빠지면, 지난번 리먼 사태 보다 더 심각한 후폭풍이 올 거라는 암시일 수도 있다. 이는 부동산에 끼어 있는 파생상품의 규모를 생각할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이 문제되는 것은 담보물이 부동산을 기점으로 금융거래를 하는데 있어 산정하기에, 거품이 빠지면 다른 금융상품들도 동반 부실에 빠지게 됨으로 더 심각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은행도 부실에 빠지게 되고 국가는 이들 부실은행의 채무를 감당하다 보니 후폭풍을 예측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실질적 미국 경제회복으로 시작된 것이 아닌 이른바 몇몇 눈에 보이는 채무 불이행 국가들의 돌려막기로 인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음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도 큰 문제이나, 유럽의 아일랜드나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헝가리 등 신용위험 국가들의 디폴트나 모라토리움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아무리 안정자산인 달러라고 해서 버티기 힘들 것 이다.
어느 정도의 금융위기나 교란상태는 달러의 강세로 갈수는 있지만 정도를 넘어선 강세는 오히려 내년에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출구전략도 제시 해보기전에 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하여 공황상태를 넘어서 회복하기 힘든 나락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금시세가 하락하면 반대로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됨으로 국제 금 선물 시세 하락으로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유일한 국가이다. 1997년 금융위기(IMF) 당시 국제 금시세가 900달러 내외로 등락을 거듭했음에도 금값은 오히려 환율상승 즉 원화 약세라는 악재로 3.75g 당 20만원을 육박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 대비 350원 가량 원화 강세가 유지 되었지만 금시세의 변동은 리먼 사태 때나 지금이나 피부로 느끼는 하락세나 상승세는 없다.
결국 한국은 달러 강세로 금값 하락이 발생하나, 혹은 달러 약세로 금값이 상승해도 이러도 저러도 못한 금 딜레마에 빠지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금 시세가 떨어진 원인이 진정 미국 경제회복에 따른 달러 가치의 회복이라면 금시세의 폭락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시장에서 보여주는 달러 강세현상은 몇몇 디폴트 국가들의 재정 상태에 대한 위험 수위가 이제 최고점에 도달했음을 알려주는 것이고, 즉, 두바이를 능가하는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수도 있다는 암시이며, 미국 경제가 회복중이라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려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금값은 오로지 두 가지 경우에만 치솟는다.
첫째,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데다 계속 오르고 있을 때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된다. 둘째, 경제 공황에 가까운 위험이 있고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의 안전성을 걱정할 때 금은 안정적인 투자처(safe haven)가 된다.
지난 2년 동안은 이런 패턴과 딱 들어맞았다. 금값은 2008년 상반기에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신흥시장이 과열됐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신흥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던 것을 우려했을 때 말이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금값은 급락했다. 유가는 145달러까지 급등하면서 경제 성장을 죽여 놓았지만, 역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대신하면서 금값은 원자재 가격과 더불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둘째, 금값 급등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일어났다. 투자자들은 금융자산의 안전성에 겁을 먹고, 은행 예금에도 안심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두려움은 G-7이 은행 예금에 대한 보증 규모를 늘리고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가라앉았다. 작년 말쯤 패닉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금값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쯤 세계 경제는 준(準)공황 상태로 곤두박질치고 있었고, 상업용과 산업용 금뿐만 아니라 럭셔리 금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금값은 2009년 2~3월에 다시 온스당 1000달러를 넘었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스템 대부분이 거의 지급 불능 문턱까지 갔고, 많은 정부는 더 이상 예금에 대한 보증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왜냐하면 은행들을 구제하기엔 너무 몸집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 가격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았고, 미국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이 은행 부실 자산을 상각해 주는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을 지원해주면서 세계 경제가 서서히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경기불황으로 실질적인 소득이 줄어들면서 고가보석보다는 저렴한 제품으로 수요층이 이동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필수품이 아닌 보석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여나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업계인의 마인드이다. 어려울수록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며 유행에 따른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 편승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목표는4%에서 5~6%로 수정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힘을 내 주얼리업계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